시민운동은 왜 비폭력이어야 하나?
우리나라의 촛불혁명이 성공을 거둔 이유는 여러 각도에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이유는 촛불혁명이 비폭력적 저항운동이었다는 사실이다. 비폭력 시민운동은 한국에서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폭력적 운동보다 더 많이 일어나고 있으며, 운동 양식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성공률도 폭력적 운동보다 훨씬 크다. 1900년부터 2006년까지의 통계 분석에 따르면, 비폭력 저항운동이 전면적 또는 부분적으로 성공을 거둔 예들은 폭력적 운동의 2배에 이른다. 특히 수많은 시민이 참여한 대형 운동의 경우에는 비폭력 시민운동의 성공률이 70%에 이른다. 예컨대 가장 규모가 컸던 운동 25건을 살펴보면 이 가운데 20건이 비폭력 성격을 띠었는데, 이에 비해 폭력적 운동은 5건에 불과했다. 그리고 이 비폭력운동 가운데 14건(70%)이 명백한 성공을 거둔 데 비해 폭력적 운동은 5건 중 2건만이 성공을 거두었다.
세계적인 평화학자이자 비폭력과 명상에 관한 전문가인 마이클 네이글러는 “비폭력은 가끔 효과가 있으며 궁극적으로 항상 효과가 있다. 반면 폭력은 가끔 효과가 있고 궁극적으로 효과가 없다”라고 한다. 그는 또한 폭력이 파괴적인 힘이라면 비폭력은 그 반대의 힘, 즉 건설적인 힘이며, 비폭력을 배운다는 것은 전에 없던 것을 새로 학습한다는 뜻이 아니라고 말한다. 비폭력은 원래 존재해 왔으며, 다만 여러 가지 조건 때문에 가려져 있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즉 우리는 그림자를 빛으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렇게 말했다. “비폭력은 수동적인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단호하고 일관되게 실천한 비폭력은 놀라운 결과를 낳습니다. 마하트마 간디와 마틴 루터 킹 2세의 업적은 잊히지 않을 것입니다.”
이 책은 폭력적 운동과 비폭력 운동을 구체적인 사례별로 비교하고, 비폭력 운동이 성공 또는 실패하는 이유를 살펴봄으로써 시민운동이 왜 비폭력적이야 하는지를 여러 각도에서 명쾌하게 해명해준다. 1900년부터 2006년까지의 무장 및 비무장 내란 가운데 알려진 사례(323건)는 빠짐없이 목록화해 비교하고 분석한 연구는 이 책이 처음이다. 이러한 데이터를 통해 저자들은 비폭력 저항은 20세기뿐만 아니라 21세기에도 폭력적 저항보다 전략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견해에 힘을 실어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