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교사인 부모와 삼남매로 이루어진 가족의 삶에, 큰아들 장크리스토프에게 간질 발작이 일어나며 균열이 생긴다. 병을 치료하고 극복하려는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원인도 치료법도 알 수 없게 되자 점점 미신적인 치유법에 기대게 되는 부모의 안타까운 마음, 점점 지쳐가는 가족들의 모습. 답답하고 어두운 이야기가 둘째 피에르프랑수아의 회고를 통해 펼쳐진다.
『발작』은 간질 발작을 앓고 있는 아들을 둔 한 가족의 이야기로, 병을 극복하려는 가족들 의 노력과 고통, 고단한 삶의 여정을 그려내 가족의 의미와 인간의 본질을 바라보게 하는, 묵직한 인생의 기록이다. 작가는 가족사의 치부마저도 숨기지 않고 드러내며 냉철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 안에는 감정적으로 매우 들끓었던 삶이 새겨져 있다. 가족들 옥죄는 병은 인물들을 구불구불 휘감고 있는 용으로, 자신을 지켜주는 수호신은 새의 머리를 한 사람들의 모습으로 묘사되고, 이 그룹은 만화 내내 서로 전투를 벌이며 치열하게 싸운다. 인간 승리의 극적인 투병기 대신, 인간과 삶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와 성찰의 시간을 경험하며 충격만큼이나 큰 감동을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