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불과 중국 서예의 고전』은 중국 서예사에서 예술적으로 높이 평가되는 첩帖의 전통을 세운 이왕 즉 왕희지ㆍ왕헌지와 당시 명서가들의 작품을 살펴보고, 그 작품들을 감식하는 과정을 되짚어나가며 동진 명서가들로부터 시작한 고전 전통 안에서의 미불의 위상을 규정해 본 책이다. 첩이란 종이나 비단 위에 소품으로 쓰는 개인적인 편지를 의미하는데, 육조시대에 이르러 예술적인 관심이 기존의 비碑에서 첩으로 이동하면서 예술작품으로 수집되기에 이르렀다.
중국의 명서가 왕희지와 왕헌지의 전통을 이어받은 미불은 명서가인 동시에 중국 서예 역사상 가장 뛰어난 감식가 중 한 사람으로, 오늘날까지도 서예작품의 진위 연구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는 인물이다. 동아시아 미술사의 거장이자 세계적인 미술사학자인 저자 로타 레더로제는 미불의 해석 속에서 전래된 고전적 대가들의 편파적인 모습을 평가하기 위해서 미불이 과거를 조사하기 위해서 사용한 방법을 연구했다. 또한 미불과 진 명서가들의 작품에 대한 상세한 서풍 비교를 통해서 미불이 어떻게 그 전통을 변화시켰는지를 더욱 정확하게 식별해내며, 중국 예술에 대한 근접한 관점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