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디자인의 특수성에 주목하는
디자인 평론가 최 범의 세 번째 평론집
지난 두 권의 평론집을 통해 지속적으로 '한국 사회에서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한국 디자인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논했던 저자는, 이번 책을 통해 최근 몇 년간 한국 디자인의 변화상을 지켜보면서 절감한 새로운 인식틀과 시대의 도래를 논하고 있다. 그동안 디자인이 정치, 경제, 전문가, 권력자와 하나로 묶이면서 대중은 디자인을 자신의 삶과 연관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게 됐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여러 방안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데 그칠 뿐, 시민이 주체적으로 일상을 디자인하지 못하는 현실이 되어 버린 것이다.
하지만 지금 전 세계는 지금 합리적 질서와 동질성, 보편성을 강조했던 근대 디자인으로부터 국지성과 차이를 인정하고 다양성, 특수성에 주목하는 탈근대 디자인으로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국제주의는 지역주의로, 소비주의 디자인은 지속 가능한 디자인으로, 형태 중심의 디자인은 구체적인 경험 중심의 디자인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외침이 커지는 양상이다. 이처럼 현실을 정당화하는 논리 또는 이데올로기, 즉 현재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를 저자는 ‘신화’라고 부른다. 『한국 디자인 신화를 넘어서』는 이러한 ‘신화’를 파헤침으로써 현재의 한국 디자인을 만든 동력을 밝혀내고,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