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과 권력, 거짓순수에 대한 통찰력 있는 고찰로
오늘날 한국의 권력과 사회 문제에 새로운 지침을 제시하는 책
학교 폭력, 성폭력, 가정폭력, 언어폭력…, 날마다 뉴스에 등장하는 이 단어는 한국에서 어떤 함의를 가질까? ‘폭력의 원천에 대한 탐구’라는 이 책의 부제에서 볼 수 있듯이 롤로 메이는 자신의 학문적 기반인 정신의학, 철학, 신학, 심리학을 토대로 ‘폭력’의 원천이 무엇인지 깊이 숙고하게 되었고, 베트남전이나 여러 문학작품, 미국에서 벌어진 학교 총기 난사 사건 등을 통해 폭력과 권력이라는 문제를 상세하게 해부한다.
롤로 메이는 이처럼 깊은 학문적 통찰력과 임상심리학자로서의 경험을 통해 얻은 여러 가지 사례를 제시해줌으로써 독자들을 흥미로운 독서의 세계로 이끌어준다. 롤로 메이는 ‘순수(innocence)’라는 단어에는 무기력과 절망이 감추어져 있다고 일갈하면서 이를 권력에 대항하지 못하는 거짓순수일 뿐이라고 말한다. 미성숙하고 고지식한 무능력이나 세상 속의 악이나 자신 혹은 타인을 인식하기를 거부하는 ‘거짓순수’는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것이다. 또한 절대적이 되어 타락하거나 완전히 부재할 수도 있는 권력이 분노 감정처럼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힘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