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음식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다
흥미진진한 음식문화사, 맛기행의 훌륭한 길잡이
밥은 하늘이다. 사람들은 먹는 것을 하늘로 생각한다. 식욕은 성욕처럼 하늘이 내려준 본성임을 고자(告子)는 간파했고, [홍길동전]을 쓴 허균은 고자의 말을 행동으로 실천했다. 그러나 “예의 시작은 음식에서 시작된다”는 [예기](禮記)의 말을 따라 음식은 규범이 되고 인간의 원초적 욕망에서 분리된다. 한국인들의 입맛은 자식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던 어머니의 밥상에서 시작되고 완성된다. 집집마다 할머니, 어머니들이 정성껏 음식을 장만해 가족들을 먹이고 길렀다. 그 손맛과 음식 맛을 우리는 잊지 못한다. 캐면 캘수록 끝을 알 수 없는 그분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소박하지만 몸에 좋은 이 땅의 음식들이 지금 세상 밖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늘 우리의 음식을 생각하는 것은 우리 역사와 삶을 돌아보는 일이다. 사계절이 뚜렷하고,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며, 전 국토에 걸쳐 산과 강이 발달한 한반도는 절기마다, 지역마다 온갖 음식이 풍성했다. 『음식강산』은 이런 풍요하고 다양한 음식 가운데서도 우리 민족이 즐겨왔던 대표적인 음식은 무엇이며, 그것은 어떤 요리와 맛으로, 어떤 문화로 삶 속에 면면히 존재해왔는지를 담아내고 있다.
음식칼럼니스트인 저자는 두 발로 국토 현장을 누비며 직접 맛을 보고, 두 눈으로 실체를 확인하며, 옛 자료를 섭렵해가며 우리 음식의 기원과 뿌리를 촘촘히 추적한다. 한편 음식은 단순히 먹거리 차원을 넘어 그 지역민들이 절실하게 의지하고 있는 생계수단인 까닭에 서민들의 삶의 애환과 인생이 고스란히 반영된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 먹거리의 과거 현재 미래까지 마주하게 되는 음식문화의 생생한 현장보고다. 새로운 시각으로 전국을 돌아본 낭만적 여행문학이며, 맛기행의 훌륭한 길잡이다.
제1권은 어류와 해산물을, 제2권은 다양한 분식과 면식을 다루었다. 모두 옛날부터 먹어온 문헌 기록이 남아 있고, 오래전부터 우리의 밥상을 책임져왔으며, 오늘날에도 누구나 두루 좋아하는 대중성을 지닌 음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은 지역마다 나름의 깊이와 넓이를 지닌 우리 음식의 실체를 파악해보고 전통을 되새기며, 종합적 안목으로 써내려가게 될 본격적인 ‘음식문화사’이자 ‘음식로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