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대사상사 연구 분야에서 최근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쉬지린 교수의 저작이다. 중국 지식인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쉬지린의 문제제기와 그 사유가 집대성된 본 책은 계몽, 지식인, 공공성, 문명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제시한다. 저자는 이 키워드로 그린 구도 속에서 근현대 중국 지식인의 상황을 사회적 위상의 변화, 사상적 진로라는 측면에서 꼼꼼하게 조망하고 있다.
더 나아가 저자는 최근 급부상한 중국의 세계적 위상은 사실 19세기 중반부터 존재해왔던 부유한 강대국의 실현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면서, 중국은 과연 현재 세계 속에서 문명적·담론적 경쟁력이 있는 도덕적 대국이 될 자질이 있는가라는 의문을 표한다. 그는 이러한 도덕적 대국으로서의 고민을 열렬하게 펼치기 위한 다양한 제안을 내놓으면서 특히 ‘공공적 지식인’의 형성과 부활이 중요함을 역설한다. 또한 책에는 ‘계몽과 지식인’이라는 주제에 대한 최근의 견해가 담긴 쉬지린의 한국어판 서문 및 쉬지린의 사유를 개괄한 역자 송인재 교수의 해제를 수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