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중심주의를 넘어선
동아시아 협력 메커니즘의 모색
영토 문제나 과거사 문제, 해양자원이나 에너지 개발을 둘러싼 이해관계의 충돌 등 국가 간 협력의 제도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동아시아 국가들은 매일 크고 작은 갈등을 새로이 맞닥뜨리고 있다. 고령화 문제나 소득 격차, 대기오염 등 국가들이 지역 내에서 겪는 공통적인 고민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요컨대 동아시아에서 국가 간 협력의 제도화만으로는 갈등이나 공통의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없으며, 이러한 틀이나 차원을 넘어서 좀 더 실효성 있는 협력 방식이나 메커니즘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에 다양한 층위의 행위자 간 협력, 즉 ‘초국적 협력’이 지역 문제를 좀 더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동아시아 국가 간 질서를 개선하기 위한 대안으로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앞으로 국가적·비국가적 차원을 모두 포함해서 이 협력체계를 얼마나 역동적으로 잘 구현해 내느냐가 동아시아가 직면한 시대적 과제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서울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이 2016년 동북아역사재단의 지원을 받아 시작한 장기 연구 프로젝트(‘동아시아 초국적 협력에 대한 역사적 고찰: 태동, 전개, 과제’)의 1년 치 연구 성과에 해당한다. 서울대학교 사회과학연구총서로서는 다섯 번째인 이 책은 동아시아 지역질서의 비전으로서 초국적 협력을 어떻게 촉진할 수 있을지 그 실천적인 함의를 도출하고자 기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