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은 교수의 결과나 대상이 아닌 학습자의 능동적인 과정이다. 지리 교육의 주요 내용은 지리개념이며, 이를 교수-학습한 결과는 학습자의 개념발달이다. 하지만 같은 교실 안에서도 학습자들의 발달수준은 결코 똑같은 수준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교수의 결과가 그대로 학습자의 학습으로 달성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 두 과정 간에 매우 복잡하고 역동적인 관계가 존재함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러한 관계는 학습에 대한 경험적이고 분석적인 연구가 전제될 때 비로소 설명될 수 있다.
그동안 외국의 이론을 요약·정리한 교육론 도서는 많았지만 우리나라 지리수업과 학습자를 실제적으로 분석한 책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 책은 우리나라 지리수업 현장을 관찰한 결과와 함께 학습자 이해와 인식 특성에 대한 설명을 지리심리학의 관점에서 정리해 놓은 것이다. 관찰 내용이 저자의 주관적 인식이나 이미지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교실에서 진행되는 지리교육 현상을 설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좀 더 나은 수업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고민해 왔다. 그리고 이제는 “수업을 왜 하는가”라는 질문을 마주하고 있다. 교사를 단순히 학습내용을 설명하는 사람이기보다 학습을 위한 수업 설계자로 인식하여, 각 교과의 고유한 수업모델을 정교화하는 작업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 책이 지리수업의 특성을 고찰하고, 자유로운 비판과 함께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실천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교사가 학습자의 학습에 보다 상보적으로 상호작용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고 고민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