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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나, 낙태했어
글쓴이
한국여성민우회 저
출판사
다른
출판일
2013년 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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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사회 정치
도덕적 관념이 아닌
삶의 언어로 낙태를 이야기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약 20만 건 가량의 낙태가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사회적 낙인과 법적 처벌로 인해 아직까지 정확한 실태 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그러한 점에서 이 책은 사회적인 금기를 터놓고 이야기하는 보기 드문 기획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낙태’라는 주제에 대해 생명과 선택이라는 이분법의 감옥에 갇혀, 정작 당사자인 여성들의 인권은 외면해 왔다.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배제한 채 낙태를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치부해 법으로 처벌하고 있을 뿐이다. 낙태는 단순히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넘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과 겹쳐질 수밖에 없다. ‘개인’의 문제로 단정 짓기에는 낙태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들과 복잡하게 얽혀 있다. 또한 낙태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몸의 기억이므로, 관념적인 잣대로는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 낙태를 경험한 대부분의 여성들은 인터뷰를 통해 ‘피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것은 단순히 조심하자는 차원을 넘어, 여성들이 ‘갑작스럽고, 강제적인 성관계’를 피임에 대한 고려도 없이 수용하게 만드는 사회적 구조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이 책에서는 25명의 인터뷰 내용을 낙태를 고민하는 시점부터 낙태가 일어나는 하루, 그리고 이후의 개인적인 상처를 보듬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시간 순서대로 배열함으로써, 특정한 문제 상황에 처한 각 개인들의 다양한 고민을 따라가도록 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개인과 사회, 여성과 남성, 몸과 마음이라는 세 가지 주제에 대한 우리 사회의 왜곡된 구조를 보여 준다. 더불어 [낙태, 자주 듣는 질문 몇 가지]에서는 안전한 피임 방법과 낙태 이후의 건강 관리, 도움이 필요할 때 찾을 수 있는 곳 등을 소개함으로써 보다 많은 여성들이 혼자서 고민하지 않고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또한 보다 다양한 시각에서 이 주제를 볼 수 있도록 낙태 관련 국내외 통계와 각국의 낙태 허용 기준을 표로 정리해 수록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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