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전주국제영화제 관객평론가상 수상 감독 김응수. 그가 소설을 썼다. 벌써 20년 가까이 영화를 찍고 있는 그가 갑자기 소설을 쓴 이유는 '절박함' 때문이었다. 세상의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혼자 되었다는 공포스러움이 그에게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그가 쓴 소설 『J 제이』는 바로 그러한 절박함과 진실성이 있는 소설이다. 영화에서도 못한 이야기들을 문자라는 매체를 통해서 독자들을 향해서 소리치고 있다.
2012년 과학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일 중의 하나가 힉스의 발견이었다. 힉스는 모든 존재의 무게를 부여해주는 입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자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무게만 전해주지 무게를 가지고 있지 못하는 것이다. 바로 주인공 J 에게는 힉스와 같은 존재가 있다. 존재하지도 않지만 어떤 무게를 전해주고 떠나버린 그의 아버지가 그렇다. J는 존재하지도 않는 아버지 때문에 이상한 일들을 겪게 된다. 그녀가 정신과 치료를 하는 것도 누구를 만나도 항상 거리감을 두고 싶어하는 것도 바로 아버지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아버지의 후광으로 원하는 것을 얻기도 하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사실 후광이 아니라 트라우마에 의해서 짖눌리게 된다. 세상은 모든 것을 가진 사람과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으로 구별이 되는 것이다. 가진자들은 무한한 능력을 갖게 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최소한의 권리마저 없게 된다. J는 처절하게 자신의 존재의 비참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