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학부생들, 국제정치 전문 학술서 출간하다
“국제정치는 너무 중요하기에 ‘학자’들에게만 맡겨둘 수 없다!” 대학이나 연구소와 같은 제도권 내에서 국제정치를 전문적으로 전공하는 ’학자’들의 연구와 저술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너무나도 중요한’ 국제정치를 충분히 담지하고 있다고 할 수는 없다. 국제정치 이슈들은 말 그대로 일국적 경계에 머무르지 않고 무역, 통상, 봉쇄, 제재, 분쟁과 전쟁에 이르기까지 국경을 넘어 수많은 대중시민들의 ‘일상’에 직접적이며 나아가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나아가 국제정치문제들이 일상과 연결될 때 생성되는 영향력의 크기나 양상은 시민들 각자가 어떤 상황과 위치에 처해 있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대중시민들은 그저 제도권 학자들의 연구 ’대상’으로만 머물러 있는 경향이 크다. 특히 통상적인 국제정치연구와 서술에서 대중시민들의 목소리는 국가 중심, 권력자 중심으로 일원화 혹은 일반화되어버린다. 하지만 국제정치가 갖고 있는 매우 엄중한 현실적인 영향과 그것의 일상적인 변이와 다양성을 다시금 상기해보면, 국제정치연구의 주체를 학자에서 대중시민으로까지 확장할 필요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의 기획의도이자 지향점이다. 이 책은 국제정치학의 대중화, 더 나아가 ‘대중의 국제정치학’을 추구한다. 이러한 의도를 실현하기 위해 대학의 교수와 학부의 학생들이 21세기 국제정치와 외교안보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집필하였다. 공동 집필이지만 핵심은 학생들이 청년시민으로써 국제정치를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고, 지식의 수용자가 아닌 지식의 생산자로 서술의 ‘주체’가 되어보는 것이었다. 이 책에 실린 17개의 장들은 모두 학생들 스스로가 지난 6개월간 한 공간에서 함께 고민하고 발표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거쳐 완성된 연구논문들이다. 문재인정부의 외교정책이나 대북정책을 다룬 논문부터 동북아시아의 다자적 안보협력체제를 논하는 논문, 그리고 글로벌 환경오염과 난민이슈를 탐구하는 논문까지, 한국-아시아-세계를 넘나드는 글들이 모두 망라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