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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사라진, 버려진, 남겨진
글쓴이
구정은 저
출판사
후마니타스
출판일
2019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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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구정은

『경향신문』 기자로 일했고, 이라크와 시에라리온 등 세계 여러 곳을 취재했다. 사라지는 것, 버려지는 것, 약자들과 목소리를 잃은 사람들에 관심이 많다. 2021년부터 독립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국제 이슈를 비롯해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우리의 일과 삶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글을 쓰고 있다. 『사라진, 버려진, 남겨진』, 『여기, 사람의 말이 있다』, 『10년 후 세계사』 등을 썼고, 『나는 라말라를 보았다』, 『팬데믹의 현재적 기원』 등 여러 책을 번역했다.

책 소개

분야사회학산책
세상은 쓰레기로 넘쳐 난다.
만들어 내는 만큼, 파내는 만큼 버려진다.
…
버리고 지우고 폐기하는 존재인 우리,
버림받고 지워지고 폐기당하는 존재인 우리

우리가 눈여겨보지 않고 있는 사이에,
가장 취약하고 가난한 존재가 이미 우리보다 먼저
우리가 저지른 짓의 피해를 입고 있다.

“곁에 두고 쓰던 물건은 물론이고 시간과 공간도 사람들에게 버림받는다. 무덤이, 공원이, 때로는 도시 자체가 버려진다. 죽음도 역사도 버려진다. 시간이 흘러 잊히는 것도 있고,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지우거나 감추는 것도 있다. 버려지는 것들 틈에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 또한 많다. 하지만 책을 쓰며 느낀 가장 큰 역설은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폐기되는 것 중 하나가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버려진 존재들을 만나는 여행

이 책은 여행기다. 네부카드네자르 2세가 왕비를 위해 세웠다는, 이라크 바빌론의 공중 정원 유적에서 시작된 여정은 지구 곳곳을 거쳐, 터키의 고즈넉한 휴양지 보드룸 해변에서 끝난다. 글쓴이의 시선은 영화롭고 평온한 곳보다는 파괴되어 간신히 남은 흔적들과 버려지고 외면당한 것들에 오래 머문다. 메소포타미아문명의 유적에 서려 있던 압도감은 미군의 침공과 이슬람국가(IS)의 유적 파괴 앞에 빛을 잃고, 자신의 터전에서 버텨 내지 못한 ‘난민’의 삶은 망망대해를 넘고도 깃들 곳을 찾지 못해 두 번, 세 번 거듭 무너진다. 2015년 9월 세 살 난 시리아 난민 아일란 쿠르디가 짧은 생을 마감한 터키의 해변이 더는 평범한 휴양지일 수 없듯이, 버려진 존재들을 만나는 여행은 익숙했거나 보이지 않던 것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찾아간다. 오랜 국제부 기자 생활을 바탕으로 쓴 이 책 『사라진, 버려진, 남겨진』은 ‘버려지고 잊히는 모든 것들’을 향한 시선, 주관을 되도록 배제한 서술을 날실과 씨실 삼아 엮은 글로 채워졌다. 이 스산한 이야기들은 끝내 버려진 존재들과 이제 우리 곁에 없는 생명들의 삶을 기억하고 상상하며, 아직 살아 있는 이들의 의미를 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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