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느끼지 못했던
타락한 영혼의 자유가 느껴졌지”
인간의 이중성에 대한 예리한 통찰과 폭로로
숱한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킨 걸작
혼란스럽고 관능적인 장면이 물레방아를 타고 쏟아지는 물처럼 쏟아져 내렸네.
법의 구속을 받을 필요도 없었고, 지금껏 느끼지 못했던 타락한 영혼의 자유가 느껴졌지.
- 본문 중에서
선량하고 도덕적이며 주위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지킬 박사. 그러나 이처럼 사회적으로 명망 있는 지킬의 내면에는 오로지 쾌락만을 추구하는 또 다른 자아, 하이드가 존재한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환상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이 작품은 날카로운 심리 묘사와 탄탄한 구성으로 선과 악의 첨예한 대립, 분열된 두 인격 간의 갈등을 탁월하게 그려 내어, 인간의 양면성을 다룬 수많은 작품들 중에서도 걸작으로 꼽힌다.
그뿐 아니라 이 소설은 당시의 억압되고 위선적인 사회에 대한 비판으로도 읽히면서 세간에 강한 문제의식을 던졌고, 대중의 뜨거운 찬사가 쏟아지며 작가 스티븐슨을 단숨에 유명 소설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타락을 향한 욕망으로 터질 듯한 내면을 철저히 억누른 채 겉으로는 점잖은 척 교양과 아량을 두른 지킬의 이중적 면모. 하지만 사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우리 모두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그러한 까닭에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는 출간 후 10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뮤지컬, 영화, 연극 등 여러 장르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작품의 모티프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