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라고 하면 대개 ‘사람은 본래 악한 존재다’라는 내용의 성악설을 떠올리곤 하지만, 그 이상은 우리 대부분에게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춘추전국이라는 격동기를 숨가쁘게 살아가던 제자백가의 한 사람이자 그 누구보다 현실적인 사유로 후대 중국 정치사와 사상사에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이면서도 공자나 맹자에 비해서는 항상 저평가되어 온 순자. 그는 누구이며, ‘성악설’로 대표되는 그 사상의 실체는 무엇이었을까? 유가였으면서도 유가의 한계를 벗어나 다른 색깔의 논의를 펼쳤던 그의 사상적 위치를 당시 역사 상황을 배경으로 새로이 비추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