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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적 삶
글쓴이
마르그리트 뒤라스 저/윤진 역
출판사
민음사
출판일
2019년 12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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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에세이
20세기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특유의 ‘여성적 글쓰기’, 미증유의 작품 세계로 세계 문학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가장 내밀하고 사적인 에세이 『물질적 삶』이 민음사 쏜살 문고로 출간되었다.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에서 경험한 사랑과 상실, 가족의 비극을 시공간과 인칭을 넘나드는 대담하고도 시적인 문체로 그려 낸 『연인』(1984년 공쿠르상 수상작), 알랭 레네의 연출로 영화화되어 작가에게 전 세계적 명성을 안겨 준 『히로시마 내 사랑』, 자크 라캉 등 유명 석학, 비평가들의 열렬한 관심을 받으며 프랑스 문단에서 가장 빈번하게 연구되는 작품 『모데라토 칸타빌레』, 『롤 베 스타인의 환희』, 문학과 영화의 경계를 허물며 20세기 문화사에 뚜렷한 영향을 끼친 「인디아 송」 등에 이르기까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위업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독자와 평단을 매료하고 있다.

인물과 사건, 감정과 심리의 흐름을 극도로 섬세하고 함축적인 언어로 표현하며 하나하나의 작품을 매번 신비한 수수께끼처럼 제시해 온 뒤라스는, 오직 ‘작품’을 통해서만 이야기하고 외치고자 하였던 자신의 바람대로 주변 비평에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일일이 해명하고자 애쓰지 않았다. 그런 까닭에 뒤라스의 작품은 종종 논란이 되었고, 자전적 성향의 이야기들은 작가의 실제 삶과 한데 맞물리면서 온갖 의문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물질적 삶』에 수록된 마흔여덟 편의 글들은 작가 스스로 명확히 밝히고 있듯이 “책도 아니고, 일상의 사건에서 벗어나” 있다. 다만 ‘읽을 수 있는 글’일 뿐 통념에 부합하지 않으며, 상식에 따라 분류할 수도 없다. 이를테면 이 책은, 영화감독이자 마르그리트 뒤라스를 주제로 여러 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제롬 보주르에게 작가 자신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은’ 모든 것에 대한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이 책은 작품 이면에 자리한 작가의 삶, 사랑의 잔상과 죽음의 긴 그림자를 오롯이 보여 준다는 점에서 뒤라스의 애독자뿐 아니라, 거장이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해 준다. 특히나 작품 활동 내내 되풀이되어 온 불가능한 사랑과 치명적인 상실 그리고 끝없는 고통과 불안, 이른바 인간 존재의 심연에 대한 뒤라스의 냉철한 통찰은 일종의 카타르시스와 위안을 선사한다.

학생 혁명과 빈곤층 가족의 죽음, 이민자 문제와 천박한 속물 자본주의, 롤랑 바르트의 저작과 미셸 푸코의 죽음 등 작가 뒤라스를 둘러싼 세태와 인물은 물론, 거듭된 실패 끝에 광기에 사로잡힌 어머니의 죽음, 어린 시절의 기이한 성애 경험, 이제껏 좀처럼 언급한 바 없는 제라르 자를로와 함께한 난폭한 사랑, 최후의 반려자 얀 앙드레아와의 관계 등 지극히 사적인 부분까지 거리낌 없이 망라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뒤라스 본인조차 이야기하기를 주저하였던 ‘알코올 중독’ 경험은 가장 적나라하고, 처참하리만치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삶의 고통과 우울, 한없는 불안에 얽매여 병적인 중독에 시달려야 했던 뒤라스의 초상은 제각기 인생의 무게를 견뎌 내야만 하는 모든 이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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