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섭 시인의 시집 ‘도리포 가는 길’은 욕심 없는 한 자연주의자가 부들지 않고 기름기 없는 단백한 삶의 단상을 시로 표현하여 널어놓은 시집이다. 시는 너스레 없이 간결하고 침이 고이도록 담백하다. 독자들이 감상하기에 혼란스럽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작가의 주관적 시각으로 느낀 것을 읊은 시들이다. 시의 배경은 전원에 둘러 보이는 자연의 풍경과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메타포를 정리한 것이다.
김지섭 시인에게 시는 ‘땅 위의 가장 빛나는 말씀’(「詩」)이다. 시에 대한 그의 태도는 이와 같이 진지하고 경건하다. 그의 시 「이상주의자」의 다음과 같은 구절, ‘천 년 만에 한 번 피어나는 꽃’에서, ‘꽃’을 ‘시’로 바꾸어 읽게 되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그의 시인은 ‘금빛 기억 한 마리’에 사로잡힌 ‘늙은 어부’(「추억」)이다. 이처럼 그의 시 쓰기는 시의 광휘를 내밀하게 되새기며, 인간과 세계의 속살을 언어와 감각의 그물로 포획하는 일이다. 한번 접해 보시라. 간결하고 다정스런 서정이 함께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