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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마음속에서
글쓴이
고형렬 저
출판사
에세이스트
출판일
2019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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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고형렬

속초에서 태어나 자란 고형렬(高炯烈)은 「장자(莊子)」를 『현대문학』에 발표하고 문학을 시작했으며 창비 편집부장, 명지전문대학 문예창작과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첫 시집 『대청봉 수박밭』 을 출간한 뒤 『밤 미시령』, 『나는 에르덴조 사원에 없다』 등의 시집 외에 『등대와 뿔』 같은 에세이를 통하여 갇힌 자아를 치유하고 성찰했다. 장편산문 『은빛 물고기』에서는 자기영토로 향하는 연어의 끊임없는 회귀정신에 글쓰기의 실험을 접목시켰다.

히로시마 원폭투하의 참상을 그린 8천행의 장시 『리틀보이』는 일본에 소개되어 반향을 일으켰으며, 장시 『붕새』를 소량 제작하여 지인에게 나누고 품절하면서 “이 모든 언어를 인간이 아닌 것들에게 바친다”는 선언과 함께 분서를 통한 언어의 미완을 확인하고 자기 갱신을 재촉했다. 『시평』을 창간하고 13년 동안 900여 편의 아시아 시를 소개하며 시의 지궁한 희망을 공유하는 한편, 뉴욕의 아세안기금을 받아 시의 축제를 열면서 『Becoming』(한국)을 주재하고『Sound of Asia』(인니)에 참여하는 등 아시아 시 교류에 앞장섰다.

낯선 현실과 영토를 자기 신체의 일부로 동화시키면서 내재적 초월과 전이를 지속해가는 고형렬은 15년 동안 삶의 방황소요와 마음의 무위한 업을 찾아 장자 에세이 12,000매를 완성했다. 최근엔 시바타 산키치, 린망 시인 등과 함께 동북아 최초의 국제동인 [몬순]을 결성했으며, 베트남의 마이반펀 시인과의 2인시집 『대양(大洋)의 쌍둥이』를 간행하기도 했다. 백석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현대문학상, 유심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시집 『대청봉 수박밭』 『해청』 『사진리 대설』 『성에꽃 눈부처』 『김포 운호가든집에서』 『밤 미시령』 『나는 에르덴조 사원에 없다』 『유리체를 통과하다』 『지구를 이승이라 불러줄까』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거울이다』, 장시 『리틀 보이』 『붕(鵬)새』, 장편산문 『은빛 물고기』 『고형렬 에세이 장자』(전7권) 등이 있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고형렬의 에세이 장자는 처음부터 ‘에세이장자’로 붙여 써서 그만의 독특한 세계를 부각시켜야 했는데, 이미 ‘에세이’와 ‘장자’가 분리되어버리고 말았다는 느낌이다. 편집자로 아쉬움이 크다. 고형렬은 여러 에세이를 쓰는 중에 장자를 포함시킨 것이 아니다. 그는 평생 장자를 살아왔다. 독자에게 잘 알려진 『은빛 물고기』도 궁극적으로 장자의 시선이고 장자되기의 실천이었다. 그는 마치 도랑을 훌쩍 건너뛰듯이 20세기 분단의 남쪽 나라 최북단 경계의 땅으로 왔다. 그리고 아주 어린 날 최남단 해남으로 가서 삼 년을 살고 돌아온 뒤부터 ‘유애’와 ‘무애’를 화두로 들었다. 유애와 무애는 단순히 존재와 비존재의 문제가 아니다. 생과 사의 문제는 더더구나 아니다. 이분법적 사고로는 찾아갈 수 없는 혼돈 한가운데 광막지야(廣莫之野)의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을 그 소년은 마주치고 만 것인지도 모른다. 아득한 날, 양약이면서 독약인 옻나무만을 심고 가꾸던 이가 바라보았던 그 세계가 어찌하여 소년을 사로잡았을까. 제대로 한문을 익히지도 못했을 나이에 어찌하여 소년은 그 아득함에 빠져들고 만 것일까.

수많은 고전 해설서가 있지만 어떤 책도 고형렬의 ‘에세이장자’와는 같지 않다. 고형렬은 철학적 논증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그는 논쟁을 일삼는 학자 체질이 절대 못 된다. 싸우지도 못 할 거고 싸워봤자 이겨본 적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신통하게도 에세이장자 안에서만은 공자를 신랄하다 못해 잔인할 정도로 비판하고 철저히 해부한다. 공자는 제어되지 않는 욕망의 시스템으로 가동되는 하나의 체제이기 때문이다. 공자사상으로 무장한 먹물들이 순하고 아름다운 자연인들을 유사 이래 광폭하게 지배하고 착취해왔다. 이 책은 그 지배의 욕망과 착취의 욕망에 대한 철저한 해부이다. 공자 또한 우리 자신이 아닐 리 없다.

『덕충부』에는 온전한 육체를 가진 이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그 불완전한 육체 안에 내재된 온전한 정신을 찾아가는 여정으로 이 책은 다시 읽어도 새롭다. 다시 읽어도 새롭고 또 다시 읽어도 새로울 수밖에 없는 것은 그들 모두가 우리 자신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몸이란 어차피 누구든 다 불완전하고 어느 정도는 불구이다. 단지 그 불완전성과 불구성을 아는 이와 모르는 이가 있을 뿐. 산다는 것은 불구의 육신에 수감되는 일. 모욕과 수치만이 그의 변하지 않는 동행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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