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사에서 한국전쟁이 우리 문학에 끼친 영향은 어떤 역사적 사건보다 크게 작용했다. 건물이 파괴되고, 국토가 훼손된 것은 물론이고, 사람들 개개인이 받은 정신적, 육체적 상처는 한국 전후문학의 중요 소재와 테마로 사용되었다. 전쟁을 체험해야 하는 사람들은 전쟁을 통해 예측할 수 없는 삶과 죽음의 문제, 인간들이 자행하는 파괴적이고, 폭력적인 행위에서 드러나는 비인간성에 충격 받고 저항한다. 전쟁을 체험하면서 인간이 쉽게 죽은 것을 확인하고, 스스로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실존적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