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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현실
글쓴이
박상훈 저
출판사
후마니타스
출판일
2013년 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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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박상훈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한국 지역 정당 체제의 합리적 기초에 관한 연구」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국회미래연구원 초빙연구위원으로 있다. 주요 저서로는 『정치적 말의 힘』, 『청와대 정부』, 『민주주의의 시간』, 『정치가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 『정당의 발견』, 『만들어진 현실』, 『정치의 발견』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소명으로서의 정치』, 『경제 이론으로 본 민주주의』(공역), 『미국 헌법과 민주주의』(공역) 등이 있다.

책 소개

분야사회 정치
흔히 한국 정치에 있어서 지역주의는 무너지지 않는 견고한 벽과 같다고 말한다. 지역 갈등, 지역 감정 등으로 용어는 바뀌어 왔지만 지역 문제는 현대 한국사회에 '항상' 존재해 온 문제라고 생각해온 것이다. 저자는 항상 존재해온 지역주의가 과연 정말 존재하는 것인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한국의 지역주의는 과연 언제, 어떻게 나타났을까? 저자는 한국의 지역주의를 '만들어진 현실'이라고 부른다. 지역주의 문제라고 이야기되는 것의 상당 부분이 실제 있는 그대로 현실을 말하는 것이 아닌 특정 이데올로기적 효과를 위해 '창조'되고 '동원'된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러한 지역주의 '현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저자는 한국의 지역주의가 오래 전부터 지역간 갈등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근대 이후 박정희 정권 시대의 산업화 과정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매우 근대적 현상이라고 말한다. 지역주의의 핵심인 반호남주의가 호남민들의 생활 특성과 기질에서 비롯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체제와 정치현실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영호남 사이의 거리감 내지 투표 패턴의 상이함 역시 상호 지역민이 갖는 본래의 지역감정 때문이 아니라 민주화 직후 야당의 분열이 만들어 낸 정당체제의 구조를 반영한 결과라고 판단한다.

지역주의에 대한 새로운 접근은 다양한 자료를 근거로 한다. 각 정당과 후보의 지역별 득표율은 지역주의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호남권 득표율이나 80년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남권 득표율이 그 전형적인 사례이다. 지역주의 문제의 핵심은 권위주의의 재생산이든 기득권의 방어든 자신들의 정치경제적 욕구를 실현하는 데 편견 이데올로기 효과를 필요로 하는 체제와 세력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존재가 있는한 지역주의를 타파해보고자 하는 지역 화합 행사 등은 문제의 본질을 이데올로기화하는 데 기여할 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호남 차별을 극복하겠다는 세력조차 '호남의 역사적 한'을 운운하는 한 지역주의 문제를 더욱 공고히 만들 뿐인 것이다.

저자는 지역과 관련된 특성 때문에 지역주의를 문제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그런 지역성을 작위적으로 동원하고 불러들이는 정치적·경제적·사회적 조건이 문제라고 이해해야만, 호남 차별의 문제를 개선하는 것과 한국 사회의 민주적 발전이 병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만들어진 현실-지역주의에 대한 면밀한 분석은 사실과 사실이 아닌 주장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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