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연수가 소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에 「기러기」라는 시를 인용하면서 국내에 알려진 메리 올리버의 산문집 『완벽한 날들』이 출간되었다. 퓰리처상 수상 시인의 이 아름답고 투명한 산문은 인간을 포함해 지구상의 놀라운 창조물과 지구의 웅장한 아름다움을 응시하고 이를 시인의 언어로 풀어낸다. 그 속에서 우리는 언어로 그려내는 찬란하지만 소박한 이미지를 볼 수 있다.
『완벽한 날들』은 프로빈스타운 주변의 자연과 자신의 이야기, 그리고 동반자였던 몰리 멀론 쿡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자신과 자신을 이루는 모든 것, 평소 하던 생각과 그 안에서 깨달은 것들이 담긴 음악과도 같은 산문을 통해 우리는 시인의 삶을, 의식을 어렴풋이 느낀다. 그 가운데 시 몇 편이 담겨 있는데 올리버는 이를 “작은 할렐루야”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그 시들은 “그저 책갈피에 앉아 숨만 쉰다”라고 말한다.
자연시인, 생태시인이라 불리는 메리 올리버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곳이 바로 ‘낙원’이라고 말한다. 썰물 때 밀려 올라와 모래밭에 갇힌 아귀에 대해, 고래가 뿜은 물안개 세례를 받는 기분에 대해 이야기하며 올리버는 그녀 세상의 중심에서 자신을, 자신의 체험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독자들을 초대한다. 자연을 예찬한다는 면에서 에머슨, 소로에 비견되기도 하지만, 메리 올리버는 인간을 중심에 놓고 자연을 바라보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받아들인다. 그 속에서 “아주 평범한 순간”의 아름다움을 발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