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10년간 전화영어를 하다가 유학을 떠났고, 한국어로 써오던 시를 영어로 쓰기 시작했다. 시집 『책기둥』, 『배틀그라운드』, 『모래비가 내리는 모래 서점』, 에세이집 『일기시대』, 『삶의 반대편에 들판이 있다면』, 소설집 『하품의 언덕』 등을 썼다. 독자에게 우편으로 원고를 부치는 ‘일기 딜리버리’를 운영한다. 영어로 쓴 연작 시 「Bird in an Envelope」으로 홉우드(Hopwood) 상을 수상했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제36회 김수영문학상 수상 작가 문보영의 대충과 최선 사이에서 어슬렁거리며 간 보는 일상
이 책은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느라 녹아웃된 사람들에게 ‘존버’로 일군 소확행 대신 가볍고 경쾌한 발걸음으로 일상을 사는 법을 알려준다. 대충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는 것도 아니고 그 사이에서 묵묵하게 롱런하는 법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멀리 봤을 때, 최선보다 ‘준최선’이 더 가성비가 좋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준최선이 몸에 배면 어떤 일을 해도 디폴트값으로 준최선하게 되기 때문이다.
똑같지는 않지만 특별할 것도 없는 그저 그런 하루들. 오늘 하루 별 일 없이 잘 넘겼다 싶으면 나름대로 선방한 존버들의 인생. 어쩌면 삶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생각이, 우리의 불행을 시작을 알리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그럴 땐 밀란 쿤데라의 말처럼 삶은 ‘무의미의 축제’라 생각하고 최선과 준최선 사이를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이 좋다. ‘과거의 나’도 ‘미래의 나’도 아닌 오직 ‘오늘의 나’를 위해 숨 고르고 ‘롱런할 준비’를 하는 사람이 더 끈질기고 오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