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린 클레망은 유대교 혈통으로, 2차 세계대전 직전 파리에서 태어나 자랐다. 조부모는 아우슈비츠에 끌려가 돌아오지 못했고, 프랑스에 정착해야 했던 클레망의 어머니는 반(反) 유대주의에 대한 두려움으로 클레망을 가톨릭 학교에 보냈다. 하지만 클레망은 절실한 가톨릭 신자가 되는 대신, 신의 존재에 대한 고민으로 학차시절을 보낸다.이후 외교관인 남편과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현장에서 접한 유대교, 이슬람교, 그리스도교를 비롯해 세계 수많은 종교에서 그녀가 얻은 것은 당연하고도 평범한 진리, 바로 서로에 대한 신뢰와 사랑 그리고 관용이었다. 그래서 그 경험을 바탕으로 클레망은 『테오의 여행』을 써내려갔다. 아이답지 않게 이성적이고 학구적인 소년 테오는 어느 날 불치병을 진단받는다. 집에 틀어박혀 책만 읽던 테오에게 찾아온 고모 마르트는 병을 고치려면 세계 여행을 떠나야 한다고 고집한다. 복잡한 마음으로 시작된 테오의 여행은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라는 세 일신교를 시작으로 힌두교, 불교, 도교와 신도, 심지어 아프리카와 브라질의 민속 종교까지 지구 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종교로 나무줄기처럼 뻗어나간다. 유혈 충돌과 성령이 공존하는 예루살렘, 화려한 바티칸, 갠지스 강에 잠긴 인도인의 삶, 알 수 없는 부처의 미소, 흩날리는 벚꽃 잎들, 혼을 흔드는 탐탐 소리, 아득한 향내, 영혼을 치유하는 수탉의 뜨거운 피……. 마치 ‘성지 순례’와도 같은 여행길에서 테오는 어느 한 종교에 얽매이지 않는, 신성 그 자체가 주는 평온함에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