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내 마음과 눈은 변함없이 화가의 마음과 눈이다.”
『우리 시대의 작가』는 평론가, 작가, 좌파 활동가로서 존 버거의 삶을 성실히 조명하는 글이다. 1926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2017년 프랑스에서 눈을 감을 때까지 그는 현대 문화와 정치의 한가운데에서 “우리 시대의 작가”라는 표현에 부끄럽지 않도록 역사 앞에 충실한 삶을 살았다. 이 책은 타계 이후 처음 출간되는 평전으로, 그의 저작과 사후에 알려진 미공개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당대의 사상적 조류를 촘촘하게 엮으며 버거의 미학적 행보를 종횡으로 조망한다. ‘존 버거’라는 이름이 널리 회자되는 것에 비해 충분히 섬세하게 독해되지 못한 그의 작업을 다각적으로 살필 수 있는 탁월한 길잡이일뿐더러, 20세기 중반에서 21세기 초에 이르는 유럽의 굵직한 문화적 논쟁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도 유효한 미학 교양서로 손색이 없다. 『우리 시대의 작가』는 우리가 사랑한 존 버거의 다양한 얼굴을 입체적으로 소묘하며, 한 위대한 지성을 단지 그리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진행 중인 지적인 드라마의 현장으로 다시금 불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