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소설가인 주인공은 자신의 소설이 영화화되는 현장에 들렀다가 어릴 적 초등학교 동창인 영화를 만난다. 그녀로부터 그의 평생지기 절친인 용일의 근황을 전해 듣고 회한 어린 회상에 잠긴다.
재일 북한인들이 다니는 민족학교. 그 곳에서 만난 용일과 주인공은 둘 다 아빠가 없는 비슷한 처지와 영화를 좋아하는 취미 덕분에 서로 단짝이 된다. 함께 영화를 보러 다니며 우울한 유년기를 헤쳐 나가지만 주인공과 달리 가정 폭력을 당하던 용일은 점차 엇나가기 시작하고 주인공만 홀로 일본 고교에 진학하게 되면서 용일과는 소원해진다. 대학생이 된 어느 날 주인공은 동창으로부터 용일이 조폭이 운영하는 사금융에서 일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간 성인의 날 파티에서 용일과 재회하고 함께 영화를 보며 반가운 시간을 보내지만 결국 그것뿐. 몇 년 후 절박한 목소리로 ‘영화 보러 가지 않을래?’라고 묻는 용일의 전화를 매몰차게 끊어버린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어릴 적부터 꿈꿔온 작가가 되기 위해 안정된 직장을 떠나 1년 후 신인문학상을 거머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