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조건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
친부에게 사랑을 받지 못한 나, 이런 나를 사랑해줄 사람이 있을까?
심장이 얼음처럼 굳어있던 남자.
그런 남자에게 심장이 제 주인을 먼저 알아보고 세차게 뛰어대기 시작했다.
여자를 향해 직진으로 돌진했지만 여자가 단단히 세워놓은 벽에 막혀버렸다.
이 심장의 울림이 여자에게 전해질까?
얼떨결에 여자의 변호를 맡게 된 남자.
언제나 조용하고 단아했던 여자에게 덜컥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미 2년 전에 죽었다며 입조차 열지 않는 여자 때문에 속이 타들어갔다.
이런 자신의 마음은 동정? 연민? 그도 아니면 사랑?
#정당방위 #두려운 현실 #새로운 시작 #새로운 사람들 #스스로 만든 벽 #첫사랑
[미리보기]
“아저씨 자는 거예요?”
물가에서 다 놀았던 것인지 어느새 다가온 강희가 눈을 감고 벤치에 기대어 있는 지환을 깨웠다.
“아니야. 햇살이 너무 좋아서.”
“그랬구나. 난 아저씨가 피곤해서 자는 줄 알았죠. 근데 아저씨 배 안 고파요?”
“그러고 보니 배가 고프네. 아까 네가 말한 그 맛있다는 횟집으로 가볼까?”
“좋죠.”
지환은 자리를 털고 일어나 차가 주차되어 있는 주차장 쪽으로 향했지만 강희가 지환의 팔을 잡아 세웠다.
“여기서 가까우니까 우리 그냥 걸어요.”
“그럴까?”
지환과 강희는 또다시 발이 폭폭 빠지는 모래사장을 걸어갔다. 지환은 발장난을 하며 걷는 강희를 보며 갑자기 강희를 아기처럼 안아 들고 싶어졌다.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생각을 한 자신의 마음에 흠칫 놀라 햇살에 반짝거리고 있는 강희를 바라보았다.
‘왜일까? 강희의 작은 발이 예뻐 보여서일까? 갑자기 햇살에 반짝이는 강희를 안아 주고 싶은 마음이 왜 들었던 걸까?’
지환은 스스로 자신에게 물어보았지만 명쾌한 해답을 찾을 수는 없었다. 그런 지환의 마음을 모르는 강희는 뒤따라 걸어오는 지환을 바라보고 활짝 웃었고 그 모습에 안 그래도 심란한 지환의 심장이 떨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