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다인종, 다언어 사회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현실을
열한 살 소년의 눈으로 유쾌하게 그려 낸 성장담
2012년 아프리카 지역 영연방 문학작품 중 가장 뛰어난 데뷔작으로 평가받는 『구원』은 인종 격리 정책 등의 옛 질서와 새로운 질서가 교차하던 1989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를 배경으로, 열한 살 백인 소년인 잭 필제가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세상을 점차 알아 가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저자 스트라우스의 자전적 이야기로도 읽히는 이 작품은 열한 살 소년 잭 필제의 우정, 성적 호기심, 애정의 대상을 향한 미묘한 집착 등 에피소드를 통해 사춘기 소년이 겪을 법한 내적 갈등을 유쾌한 필치로 그려냈다.
작품의 배경이 된 1989년은 후에 대통령이 된 인권 운동가 넬슨 만델라가 석방되기 1년 전이고, 이전에 비해 약화되기는 했지만 아직 아파르트헤이트가 남아 있던 때였다. 소설은 이 세상이 어떤 폭력으로 가득 차 있는지 알지 못했던, 또는 자신 안에 어떤 “부패한 것”이 들어 있는지 알지 못했던 한 소년이 무심코 행한 실수가 세상의 부비 트랩을 어떻게 건드리는지, 어떤 상실의 경험과 비극을 불러오는지 보여 주며 우정과 배신, 용서의 진정한 의미를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