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빼어난 시민 정신은 오랜 역사를 통해 형성되었다. 광주를 비롯한 호남 사람들은 나라와 겨레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목숨 걸고 공동체를 구하는 길에 나섰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은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즉 ‘만약 호남이 없다면 나라도 없다’고 했다. 이름 없는 숱한 호남 민중들의 처절한 항쟁으로 일본 침략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이다. 반역향으로 낙인 찍혀 소외된 상황에서도 김덕령, 김천일, 고경명 세 부자 등 수많은 의병이 호남에서 분연이 일어섰다. (……) 호남은 근대화와 민주화, 그리고 인권 신장에 늘 앞장서왔다. 동학농민운동으로부터 광주학생독립운동, 4?19 혁명과 그 도화선이 된 광주 3?15의거, 80년 5?18 광주항쟁은 물론, 70년대 반독재 유신반대 투쟁과 87년 6월 항쟁도 실은 광주와 호남에서 맨 먼저 시작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