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2월12일, 퐁니 퐁넛 마을의 입구에 세워진 위령비 앞에 향을 올리는 아줌마 ‘탄’. 각자의 기억을 가진 사람들이 한 명씩 모여든다. ‘그날’ 퐁니마을에 카메라를 들고 들어가 잔혹한 현장을 고스란히 사진으로 남긴 미군, 남베트남 민병대로 활동했던, 남베트남 민족해방전선(일명 베트콩) 그리고 참전군인으로 한국에서 파병한 청룡부대의 일원이었던 ‘길수’. 서로 각자의 위치에서 ‘그날’을 기억하고, 증언하지만 누구도 피해자들에게 먼저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사람은 없다. 피해자가 있는데 책임질 가해자가 없다고 하는 아이러니한 현실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