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모든 장면에서 서툰 아이들은 삶이 그러하듯 글쓰기에도 그리 익숙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글을 잘 읽지 않아서, 글을 쓸만큼의 환경이나 여건이 되지 않아서 글을 잘 쓰지 못한 말이 틀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글을 써 볼 환경이나 여유가 되지 않는 것들이 아이들만의 탓인가? 아이들은 소리 나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글을 쓰며 저네들이 맞다고 고집을 씌운다. 생각이나 말을 소리 나는 대로 쓸 수 있는 것이 사실은 대단한 능력이다. 생각하는 것이 서툴고, 삶이 서툰 아이들이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주워 담아 글로 쓴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일 것인가! 나는 아이들이 글을 쓴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칭찬을 받아야 하고 그에 대한 적절한 보상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깊이와 넓이에 있어서는 현격한 차이가 있겠지만 아이들의 글 역시 아이들의 생각과 삶에 대한 가치를 반영한 것이다. 아이들이 글을 잘 쓰지 못하는 까닭은 글을 읽고 해석하거나 반응하지 못하는 어른들에게 그 책임이 크다. 아이들은 자신의 글을 누군가가 보아준다는 확신만으로도 글 실력이 크게 늘고 삶의 가치가 또한 높아질 수 있다. 부디 아이들의 연약한 글을 읽으며 아이들의 힘 있는 지지자가 되어주길 바라고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