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것을 좋아하는 수줍음 많은 주인공 데이빗은 종종 자신도 모르게 이상한 소리를 내고 기분이 좋을 때면 상상의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는 보통 사람보다 조금은 특별한 청년이다. 그의 가족들은 데이빗의 홀로서기를 준비하면서 사람들이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일들을 수도 없이 겪는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천천히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다음 정거장』에 담겨있다.
이 이야기는 데이빗이 스물한 살이 되던 해 여름, 어머니와 함께 워싱턴 D.C.의 전철에 탑승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성인이 된 데이빗을 예전처럼 돌봐 주기가 벅찬 그의 부모는, 데이빗이 혼자 전철을 타고 다닐 수만 있다면 직업도 갖고, 독립도 할 수 있으며 결혼도 할 수 있을 거라 굳게 믿는다. 선천척으로 장애를 가진 데이빗이 세상을 향해 발을 내딛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전철을 타는 것은 물론, 매순간 많은 사건들이 데이빗과 가족들에게 상처를 남기지만 포기하지 않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데이빗의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된다. 또 데이빗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가감 없이 보여 주기도 한다. 이는 어쩌면 어른의 문턱에 들어선, 남들과 조금 다른 한 젊은 청년과 그의 가족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