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슐러 K. 르 귄의 생태학적 · 인류학적 성찰을 담은 SF 고전!
세계적인 영미 SF · 판타지의 대가인 어슐러 K. 르 귄의 작품이 출간되었다. 작가의 대표 작품으로 꼽히는 '헤인 우주 시리즈'의 여섯 번째 장편으로 자원을 위해 다른 행성을 식민지로 삼은 지구인들과 원주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지구인들은 애스시 행성이라는 다른 행성을 자신들의 식민지 및 군사 기지로 삼아 ‘뉴타이티’라고 부르며 자원을 충당하기 위해 애스시의 숲을 무분별하게 개간하고 원주민의 노동력을 착취한다. 그 과정에서 인간들의 숨겨진 이율배반적인 사고와 차별 의식이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이에 폭력을 모르던 애스시 인들이 셀버를 중심으로 대항하는 과정을 통하여 식민주의에 대한 비판, 그리고 전쟁과 폭력,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가 소설 곳곳에 녹아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빼앗긴 자들』이후의 근미래를 그리며 지구인과 원주민의 대립 과정에서 '앤서블;이라는 동시 통신기의 탄생을 통해 형성된 '세계 연맹'의 존재가 언급되는 탄탄한 세계관의 구축을 보여준다.
Ursula Kroeber Le Guin
르 귄은 시, 평론, 수필, 동화, 각본, 번역, 편집과 강연 활동도 활발하며 SF문단만이 아니라 미국 전체 문학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인류학과 심리학, 도교 사상의 영향을 받은 그녀의 작품은 단순히 외계로서 우주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다른 환경 속에 사는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문화를 깊이 있게 파고들어 일종의 사고 실험과 같은 느낌을 준다.
1929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버클리 출생으로, 북아메리카 원주민 연구에 헌신한 저명한 인류학자였던 아버지 알프레드 크뢰버와, 『마지막 인디언』 등의 작품을 남긴 아동 문학가였던 어머니 테오도라 크뢰버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래드클리프 대학을 졸업하고 컬럼비아 대학원에서 중세 불문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파리에 체류하다가 역사학자 찰스 르 귄을 만나 결혼했으며, 현재 미국 오리건 주의 포틀랜드에 살고 있다.
르귄은 단편소설·장편소설·에세이·동화·시 등 다방면에 걸쳐 많은 작품을 발표했으며, 휴고 상·네뷸러 상·뉴베리 상·전미도서상 등 각종 문학상을 휩쓸었다. 특히 어릴 때부터 관심이 많았던 환상소설과 공상과학소설 양 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겼다. 대표작으로는 《어둠의 왼손》(The Left Hand of Darkness)과 《빼앗긴 자들》(The Dispossessed)이 있다.
특히 무거운 철학적 주제를 다룬 어스시 4부작《어스시의 마법사》(A Wizard of Earthsea, 1968),《아투안의 (지하)무덤》(The Tombs of Atuan, 1970), 《머나먼 바닷가》(The Farthest Sea, 1978), 《테하누》(Tehanu, 1990)는 그 유명한 톨킨(JR.R. Tolkien)의 《반지의 제왕》과 루이스(C.S. Lewis)의 《나니아 연대기》와 함께 판타지 문학의 3대 걸작으로 꼽힌다. 또한 서부해안 연대기 3부작인 『기프트』『보이스』『파워』를 통해 판타지 문학의 살아있는 전설임을 재확인 시켜 주었다.
SF 문학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경우 당연히 첫 타자라는 평가를 받는 르귄은 노령인 지금도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