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순천향대학교 교양학부에서 가르치고 있다.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 영화관에 들어서다』(공저), 『파르마콘, 몸의 소설』 등을 썼다. 2016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소설을 쓰고 있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산문
이 책은 우리 현대소설 속에서 몸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알아본 연구 작업이며 그중에서도 특히 신체가 어떤 상징성을 지니는지에 대해 다룬 것이다. 우선 인간의 신체가 소설 속에서 특정한 상징 작용을 할 것이라고 가정했다. 1930년대 이상의 각혈하는 몸은 그저 병든 청년의몸이 아닌 현실 탈주 욕망을 파행적 글쓰기로 표출한 ‘창백한 낭만’이라는 이미지를 덧쓴다. 이와 마찬가지로 시기를 예민하게 받아들인 작가들이 다룬 신체와 사회의 코드(code)가 만나는 지점을 드러내보려 하였다. 소설을 공부하면서 왜 하필 신체를 중요히 다루어야 한다고 판단했는지 확실히 답하기 어렵다. 다만 그것이 내게는 소설을 보는 안목의 중심 즉 코어(core)와 같은 것이었다. 몸의 중심 근육이 강화되어야 균형이 무너지지 않고 다른 근육을 단련할 수 있다는 코어 운동의 논리처럼 신체라는 매개체를 통해 접근할 때 안정감을 가지고 소설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신체는 언제나 소설의 중심이었다. 신체는 존재를 증명할 유일무이한 증거이자 가장 강력한 존재의 근거이기 때문이다. 만약 신체와 관련 없는 이야기만 해야 한다고 생각해보라. 그 이야기는 굉장히 막연하고 어려워질 것이다. 소설은 인간을 다루고 인간은 신체 없이 존재할 수 없다. 그러니 신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인간을 그리고 소설을 어떻게 이해하는지가 달라진다. 다행히 신체의 상징들이 잡히면 소설을 읽는 즐거움이 배가되었기 때문에 신체표징들에 집착했고 그 결과 나름대로 소설 속에 신체표징이 갖는 질서와 의미를 정리해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