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을 향한 증오로 들끓던 버밍햄의 청소년들
인간으로서의 권리, 그리고 자유와 정의를 되찾다
1862년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에 의한 노예제 폐지를 시작으로 인종 차별이 불법이라는 선고를 숱하게 받아냈지만, 1960년대 버밍햄의 흑인들은 여전히 탄압과 억압을 받고 있었다. 정책 입안자들은 인종 통합을 이루려는 흑인들의 어떤 시도도 허용하지 않았으며 학교, 버스 좌석, 화장실, 식수대는 물론이고 각종 축제와 파티, 예배, 법정 등 온갖 일상생활에서 흑인들은 백인들로부터 철저히 분리되었다. 이렇게 극심한 차별에도 굴하지 않고 버밍햄의 흑인들은 자유와 권리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걸고 대항했다.
이러한 가운데 오드리, 워시, 제임스, 아네타 같은 어린아이와 4,000여 명의 십대 청소년들이 감옥을 향해 경건히 행진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집안의 가장이 일자리를 잃거나 체포되면 가족 전체가 위협을 받지만, 아이들이 감옥에 간다면 아버지는 계속해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청소년들은 버밍햄의 교도소들을 가득 채웠고 시 행정을 통째로 마비시켰으며, 버밍햄의 실태를 미국 전역, 나아가 전 세계에 낱낱이 공개했다. 이것이 바로 ‘프로젝트 C’의 중심에 청소년들이 서게 된 배경이자 이유이다.
저자 신시아 레빈슨은 이 사건을 집중적으로 조사하였으며 당시 시위대에 참여했던 학생 네 명, 9살 오드리, 14살 워시, 15살 제임스, 16살 아네타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였다. 그리하여 완전히 새로운 시각과 인간적인 시선을 통해 버밍햄 시 청소년 행진 사건을 생생하게 재구성할 수 있었다. 이들의 싸움과 외침은 결국 세상 모든 곳의 정의를 위한 투쟁이 되었으며, 마침내 1964년 인종차별을 금지하는 민권법을 이끌어내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정의로운 청소년들의 이야기는 불의를 보고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요즈음 우리들을 되돌아보게 하며, 동시에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