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서 20년 동안 내려오지 않은, 세상에서 가장 뚱뚱한 남자 맬컴
그의 동생이 이야기하는 이상한 우리 형, 그리고 이상한 우리 가족 이야기
영화 「케빈에 대하여」보다 기발하고 따뜻한 소설
7484일 동안 침대에 누워 있던 남자가 있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남다른 삶을 택한 형 때문에 이름 대신 '맬컴의 동생'이라고 불리는 동생, 아들을 싸고 돌기에 바쁜 엄마, 그런 엄마와 싸운 뒤 다락방에 틀어박힌 아빠가 있다.
신예 작가 데이비드 화이트하우스의 『침대』는 성장을 거부한 남자 곁에서 성장해 가는 가족들을 그리고 있는 독특한 성장소설이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살아가는’ 대신 천천히 ‘죽어 가는’ 것을 선택한 맬컴과, 그런 그를 지켜봐야 하는 가족들의 이야기. 작가는 능숙하게 세공된 이야기를 통해 깊은 사랑이란 사람을 성장하게 하는 만큼 파괴할 수도 있음을 보여 준다.
맬컴의 동생 '나'(동생은 평생 맬컴의 그림자로 살아왔으며, 소설이 끝날 때까지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는 언젠가 아버지가 했던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죽어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라는 말을 곱씹으며 살아간다. 그러나 반대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그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갈 수도 있음을 『침대』는 그려 낸다. 작가는 사람들이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는 소재에 직설적이고 용감하게 접근해, 한 남자와 그의 가족, 그의 연인의 성장기를 재치있고 흥미롭게 풀어낸다. 따뜻하고 재미있지만 예리함을 놓치지 않는 이 소설에는 어둡지만 부드러운 유머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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