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증오하지 않습니다》는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사랑하는 세 딸과 조카를 잃은 팔레스타인 의사인 이젤딘 아부엘아이시의 자전적 에세이다. 그는 묻는다. “보복한들 내 딸들이 살아날까?” 그리고 이야기한다. “증오는 병이다. 증오라는 병은 치유와 평화를 가로막는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수많은 폭력과 비극을 마주하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과 영감을 주고, 용서를 통해 불의에 대항하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독자들응 저자가 증오를 버리고 평화와 공존을 택하는 절절한 이야기를 기대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체 7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에서 그 아픔과 여파에 대한 이야기는 뒤쪽 6장 〈공격받다〉 7장 〈참극의 여파〉에서 나오고, 나머지는 저자가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살아온 자전적 에세이로 채워져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 가운데는 언론을 통해, 몇몇 책이나 영화를 통해 팔레스타인의 상황에 관해 들어본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 어느 곳보다 막막한 곳,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의 나날들, 그 일상이란 정말 어떠할까? 저자가 풀어내는 삶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그 먹먹함, 그 부조리함, 혹은 어이없음에 몸서리치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도대체 왜 이렇게 폭력적인, 일방적인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질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갈등을 하루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지, 폭력과 지배의 결과는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