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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죽음은 처음이니까
글쓴이
권혁란 저
출판사
한겨레출판
출판일
2020년 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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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권혁란

작가. 불문곡직, 용띠.
땅의 기운과 방위를 나타내는 십이지 동물 중 유일하게 지상에 없는, 상상의 존재인 용의 해에 태어나 꽤 오래 살았다. 원근과 시간을 잘 모르는 환상 속 동물답게 내 삶의 방향과 자리를 알고자 많은 시간을 썼다.
책 《엄마의 죽음은 처음이니까》 《가출생활자와 독립불능자의 동거 라이프》 《엄마가 되기 위해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등을 썼다.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에서 일하며 잡지와 책을 만들었다.
우리가 뒤에 남겨둔 것들보다 훨씬 더 좋은 것들이 앞에 기다리고 있다, 는 문장을 좋아한다. 올 것이 무엇이든. 아직도, 흩어지고 사라지는 이것저것을 보고 듣고 읽고 쓰고 걷고 울고 웃고 노래한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부모의 죽음은 처음이니까”
구순 엄마와의 마지막 2년을 담은 에세이

“죽음, 거참 누가 차가운 거랬니,
끼고 있던 슬픔이라는 장갑을 벗고
그 손으로 수저를 들어 밥을 먹게 하는 이야기”

누군가 돌보지 않으면 안 되는, 타인의 손길에 목숨을 맡겨야 살 수 있는 존재, 애기와 노인. 여기, “귀엽지도 않은 애기”가 되어버린 구순 엄마의 마지막 나날을 기록한 저자가 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의 전 편집장이자, 오랫동안 책을 만들고, 글을 써온 권혁란 작가는 무의미한 고통에 시달리다 느리게 죽어간 엄마의 날들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온몸은 보랏빛 반점으로 뒤덮이고 깡마른 뼈와 피부 사이의 한 점 경계 없는 몸으로, 제 발로, 제 손으로 용변조차 볼 수 없어 도우미의 손을 빌려야 했던 엄마의 모습을 진솔하게 써내려간다.

이 책이 여타의 책들과 다른 점은 단지 사모곡이나 애도의 말들만 담은 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저자는 여섯 자식이나 두었던 엄마가 왜 요양원으로 갈 수밖에 없었는지, ‘늙은 부모’를 모시는 ‘늙은 자식’들이 현실적으로 어떤 어려움에 처해 있는지를 꼬집는다. 백세 시대·장수 시대는 과연 축복인지 재앙인지, 노인 인구가 점점 더 늘어나는 이 시대에 노인 부양의 책임이 오롯이 한 가족에게만 있는지 되묻는다.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의 도움을 받는 자식들에게 ‘부모를 버리고 패륜을 저지른 자식’이라며 손가락질하는 사회적 시선을 이제는 거두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부모가 자식들 집에서 ‘징역살이’ 하듯 사는 것보다 요양 전문 기관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사는 것이 자식과 부모 모두에게 더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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