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다시 한번 제주4·3을 끄집어내야 하는 시점에 서 있다. 4·3은 한국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으로 불리며, 오늘날 제주를 비롯한 한국 사회의 질곡과 갈등의 시원(始原)이라고 할 수 있는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민족의 분단이 촉발되었으며, 이를 통해 남한 사회의 야만적인 빨갱이 배척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3 사건은 오랜 기간 금기의 역사였고, 이와 함께 시작된 한국 사회의 모순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이 책은 시대가 한 개인의 삶을 송두리채 앗아간 역사를 생생히 전달하고자 하였으며, 무거웠던 세월을 안고 살아온 4·3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공권력에 의한 민간인 대량 학살’이라는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다시금 재조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