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인간사로서의 세계사 다시 보기
역사는 무엇보다 객관적이고 정확해야 하지만,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재평가되는 역사의 특성상 오류가 생겨나는 것은 당연한 일일 수 있다. 저자 박은봉은 흥미와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데 머물지 않고 새로운 시각과 학계의 최근 성과까지 반영하는 충실한 교양역사서를 쓰는 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세계사』는 지금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 요즘 분위기에 걸맞지 않는 이야기 등을 제외하고 그동안 학계에 쌓인 연구성과를 반영하여 내용을 수정, 보완한 책이다.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베토벤의 숨겨진 로맨스, 동성애자 차이코프스키가 여성과 나눈 정신적 사랑, 무너지는 중세를 지키기 위한 정치적·종교적 희생물이었던 중세 유럽의 마녀사냥, 프랑스 베르사유 궁의 화려함 뒤에 감춰진 정치적 목적, 여성이라는 이유로 음악가의 재능을 숨겨야 했던 멘델스존의 누이 파니의 삶, 드라마의 단골 메뉴 장희빈과 인현왕후의 일생까지……. 단순히 ‘흥미로운 이야기’로 그치지 않고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당시의 사회상과 연결시켜 그 안에 담긴 역사적 의미까지 살펴볼 수 있다. 역사, 특히 세계사에 관심은 있지만 선뜻 다가가지 못했던 사람들, ‘역사’를 단지 골치아픈 암기과목으로만 인식했던 사람들까지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세계사 입문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