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의 정신세계를 지배해 온, 좋은 것은 기꺼이 취한다는 ‘이이토코토리’와 조화를 중시하는 ‘와(和)’ 정신은 개방성과 고유색이 공존하는 오늘날의 일본을 만들었다. ‘일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덴노(天皇)와 무사, 여기에 조닌이라고 불리는 상인들까지 더하면 일본의 역사를 만날 준비는 끝난다.『처음 읽는 일본사』는 가깝지만 잘 모르는 이웃 나라 일본의 역사를 전면적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 한국인의 눈으로 이웃 일본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조명하고자 하였으며, 부정적인 인식을 넘어 일본 문화의 창조적 능력을 읽으려 하였다.
일본사는 중국사와 더불어 역사 교과서에서 비중 있게 다뤄지지만, 분절적으로만 배운 탓에 일본의 역사적 흐름을 거시적으로 읽을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게다가 왜구, 임진왜란, 식민지 등 가해와 피해 관계만이 두드러지게 다루어져 한 쪽으로 치우친 시각에서만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전국역사교사모임은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국가 중심적 역사 인식을 넘어 일본 시민 사회의 모습까지 들여다보고자 하였다. 또한 일본의 문명사적 의미와 그 나라 사람들의 성취와 노력을 파악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인에게 경각심을 일깨운 반인류적 행태에 대한 반성적 시각도 놓치지 않았다. 역사적 사건을 생생하게 재구성하고 인물에 얽힌 일화를 곳곳에 배치하였기에, 일본사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