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규 작가가 고희에 이르러 펴낸 첫 동시집으로, 70년 세월의 터널을 지나온 건강한 시선은 시대를 뛰어넘는 통찰과 지혜,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과 격려, 자성과 일상의 웃음을 독자들에게 전합니다. 더불어 사랑스럽고 유머러스한 그림체가 시 읽는 즐거움을 더합니다.
시인의 시는 간결합니다. 간결한데 읽는 이가 들어앉을 자리는 많습니다. 어제는 하늘로 읽은 시어가 오늘은 바다로 읽힙니다. 시가 여러 갈래의 목소리를 품고 그때그때 발아하며 새로운 말을 건네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손바닥 한 장 크기의 종이에 하늘을 끌어들이고, 파리와 나비를 불러 모으고, 등 돌려 앉은 이웃과 소외된 생명들을 둘러앉혔습니다.
그리하여 어린 독자들이 시를 통해 만나게 될 세계는 따뜻하고 다채로우며, 반성에서 긍정을 이끌어 내는 세상입니다. 위기를 헤쳐 나갈 동력을 주고, 단단했던 마음을 풀어 주며, 호기심을 채워 줄 발견으로 차 있습니다. 그것은 손자손녀에게 아름다운 세상을 물려주고 싶은 할아버지의 소망, 모두와 함께 살아갈 앞날을 응원하는 시인의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