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를 든 사제’ 니시오카 쓰네카즈의 경전, 『나무에게 배운다』
숲 속의 나무처럼 많던 장인들이 하나 둘 쓰러진 뒤, 단 한 사람 니시오카 쓰네카즈가 남았다. 1300년을 이어 온 절 호류지에서, 오직 나무와 더불어 평생을 살아온 사람. ‘손의 기억’을 배우고 잇는 그 길 위에서, 그는 입에서 입으로, 손에서 손으로 긴 시간 전해 온 소중한 지혜 속으로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뻗고, 열매를 맺었다. 호류지의 마지막 대목장으로서 1000년을 넘나드는 가르침을 배우고 물리며 그가 얻은 깨달음은 비틀린 문명과 삶, 교육을 비추는 묵직한 은유들로 넘쳐 난다. 여든여섯, 살아온 삶이 그러하듯 곧고 간명한 말 속에 담긴 지혜는 깊고 또렷하다. 작은 몸놀림 하나, 말 한 마디, 허투루 뱉는 법이 없었던 ‘자를 든 사제’ 니시오카 쓰네카즈의 이야기를 기록의 대가 시오노 요네마쓰가 마음을 다해 엮었다. 책장 곳곳에 오래 곁에 두고 되새길 만한 잠언들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