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낳고 기른 자신의 아이를 어머니가 살해한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얼마전 어머니가 세 아들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도대체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것일까. 『어머니는 아이를 사랑하고 미워한다』의 저자인 바바라 아몬드는 자녀 살해의 원인을 어머니의 양가감정 즉, 아이를 향한 사랑과 미움이 혼재하는 감정에서 찾는다. 오늘날의 사회가 어머니의 양가감정 가운데 ‘미움’을 점점 더 용납하지 않기 때문에, 자녀 살해와 같은 극단적인 사건들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양가감정은 어머니와 아이의 관계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사람은 누구나 독립적인 개체로서 각자의 필요를 지니고 있으며, 따라서 어느 인간관계에서든 필요의 충돌이란 불가피한 일이기 때문이다. 만약 아이에 대한 미움이 정상적인 현상으로 여겨진다면, 그 미움은 기본적인 사랑의 감정으로 충분히 완화되며, 나아가 어머니와 아이의 관계를 보다 건강하게 발전시키는 유용한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 책에서는 관련 임상 사례와 더불어 『프랑켄슈타인』과 『드라큘라』를 비롯하여, 라이오넬 슈라이버의 『케빈에 대하여』,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등 유명한 문학작품들을 통해 어머니의 양가감정을 분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