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는 사실적인 기록의 성질이 강하며 감정이 충만하고 강렬하다. 게다가 음악의 요소가 있기 때문에 그 시작과 끝맺음이 마치 노래와 같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한시는 모든 시대의 시인이 추구하는 근본적인 서정의 원형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고시십구수’가 보여주는 반복되는 리듬 속에 온유한 서정을 펼치는 것은 명청 시대 장기간 논의에서 드러났듯이 중국 고전시의 가장 중요한 전통으로 인식되었다.
이 책 『한시, 역사가 된 노래』에서는 한시를 문인시, 악부시, 무명씨 고시로 나누어 각각 12수씩 실었다. 제왕이나 궁인의 작품은 그 성격상 상층 문화 그룹에 속하였으므로 문인시에 포함시켰다. 악부시는 악부라는 관청에서 수집한 음악에 실린 가사이며, 무명씨 고시는 동한 말기 이름을 알 수 없는 일군의 작가들이 지은 오언체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