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은 조선 왕조 내내 공식적인 평가를 제대로 받지는 못했으나, 지식인들은 그의 글을 널리 읽었다. 서거정 등이 왕명을 받아 편찬한 『동문선』에도 그의 시문이 엄연히 실려 있고, 『삼봉집』도 여러 차례 간행되었다. 『삼봉집』은 시와 문을 따로 수록하고 각각 문체별로 구분하였다. 따라서 연차별로 정도전이 어떤 시와 문을 지었는지 잘 알 수가 없다. 특히 정도전의 경우는 정치계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인 청년기 이전의 삶이 어땠는지를 추정할 수 있는 자료가 거의 없다. 그래서 이 선집에서는 그의 시문을 차근차근 읽어 연보를 재구성하고, 그의 시문 가운데 삶의 궤적을 알 수 있는 것들로 골라 연차별로 재구성하였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대표 한문학자인 심경호 교수는 선집을 꾸리면서, 『삼봉집』뿐 아니라 『태조실록』, 『동문선』, 금석문으로 남은 글, 타인의 글로 알려진 글에 대한 고증을 통해 발굴한 글까지 더해, 정도전의 면모를 다각도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