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낳은 최고의 음악가,
26편의 오페라와 함께 시대의 상징이 되다
‘오페라의 왕’으로 불리는 베르디는〈라 트라비아타〉,〈리골레토〉,〈아이다〉등 세계 오페라 극장을 지탱하는 오페라 넘버들을 작곡한 이탈리아의 대표 음악가다. 아름다운 선율과 탁월한 심리 묘사, 드라마틱한 구성으로 대중을 사로잡는 그의 작품들은 오늘날 오페라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위치에 있다.『베르디 오페라, 이탈리아를 노래하다』는 이탈리아 독립·통일 운동(리소르지멘토)과 함께한 베르디의 삶과 작품을 시대적 배경과 함께 살펴보고 있다. 19세기 프랑스사를 전공한 학자로 열렬한 베르디언임을 자처하는 저자에게 이 책은 그의 200회 생일에 바치는 헌사이기도 하다.
오늘날 오페라는 소수 고급 취향 관객의 전유물로 간주되지만 베르디 시대 오페라는 가장 대중적인 공연 예술이었다. 치열한 전쟁과 외세의 지배 아래서도 매년 신작 오페라에 대한 관객의 요구가 오페라 극장의 활동을 지속할 수 있게 만들었다. 19세기 초 벨칸토 삼인방 중 한 명인 도니체티가 30년간 만든 75편의 오페라는 이러한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 하지만 당시 만들어진 수많은 오페라 가운데 지금까지 관객의 사랑을 받는 작품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 짧은 목록 안에 베르디 오페라가 다수 들어 있다는 점이야말로 베르디 오페라의 현재적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한다.
『베르디 오페라, 이탈리아를 노래하다』는 베르디 평전의 성격도 지니지만, 동시에 오페라 극장의 화석이 아닌 대중과 호흡하며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던 오페라의 역사를 보여주는 책이기도 하다. 또한 혁명의 열정과 민족주의 신념이 분출하던 19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시대와 개인이, 정치적 인간 베르디와 음악적 인간 베르디가 교차하는 인문적 예술 읽기의 즐거움까지도 제공한다. 19세기 이탈리아 역사를 무대로, 90년에 가까운 생애와 반세기가 넘는 긴 창작 기간을 음악에 헌신했던 베르디의 삶과 예술을 함께 감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