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엘리트』의 저자 라이트 밀스가 말하는 파워 엘리트는 군부와 경제와 정치의 지휘부를 차지하고 있는 소수의 사람들이다. 이들에게로 권력이 집중되고 있고, 이들이 계급의식이나 이해관계의 일치를 통해 무의식적으로나 의식적으로 권력을 더욱 강화하고 영구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일반 국민들은 자신들이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은 결정에 휘둘리며 조종당하고 있다는 것이 밀스의 주장이다. 굳이 지휘부를 차지한 사람만을 파워 엘리트라고 볼 필요도 없다. 그 기준을 크게 낮추면 불평등이 심화되는 우리 사회에 유익한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서 던지는 물음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미국의 현실이 이론에서만큼 실제로 민주적인 국가가 맞느냐는 것이다. 책이 출간되고 6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지만 지금 한국의 상황에도 밀스의 주장이 어느 정도 적용되는 것될 것 같다. 고전의 힘이 느껴진다. 지금 한국은 이론적으로 보면 민주국가이지만, 현실 속에서도 국민이 실제로 주인노릇을 하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모두들 말로는 극단적인 불평등을 바로잡겠다고 하지만, 정작 행동으로 나서는 사람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지식인들도 침묵하고 정치인들도 침묵하고 있다. 어쩌면 그들도 라이트 밀스가 말하는 파워 엘리트에 속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