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꾼다, 사랑한다, 노래한다
대중음악의 황금기, 그 빛과 그림자에 관한 가장 치밀한 보고서!
1997년 일 년 동안 한겨레신문에 연재되며, 1990년대 가장 중요한 작가로 자리매김한 김형경의 『피리새는 피리가 없다』가 『울지 말아요, 기타』란 새 이름으로 재출간됐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대중음악이라는 흔치 않은 소재를 다뤄 주목을 이끌었던 이 소설은 지금도 여전한 대중음악의 황금기, 그 빛과 그림자에 가장 살아있는 보고서로서 현재진행형의 깊이와 감동으로 선사한다. 무엇보다 김형경 작가 본인이 대중음악 잡지 기자로 일했던 경험의 흔적들이 세밀하게 드러난다. 예를 들어 귀순한 북한 군인들과 김서정의 에피소드를 그려내는 장면에서는 대중매체의 핍진한 현실과 환상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구자룡이라는 인물로 대표되는 기획사에서 김영숙을 김서정이라는 인물로 탈바꿈시키는 에피소드에서는 기획사의 냉정한 사슬게임이 그려진다. 하지만 이 소설은 무엇보다 한 시대를 향한 가슴 시린 연가이기도 하다. 솔개바람이라는 언더그라운드 그룹과 그곳을 벗어나 대중음악의 총아로 거듭나게 되면서 숱한 환상의 추악한 현실을 목격하게 되는 주인공의 대조를 통해 진정한 음악, 예술, 혹은 꿈과 사랑의 모습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되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