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의 화석 전문가가 들려주는
“옛날 옛적 지구에선……”
『화석은 살아 있다』는 칙칙하고 지루해보일 수 있는 화석에 아기자기한 이야기의 색깔을 입힌 재미있는 화석 이야기책이다. 옛날 바다는 지금보다 더 짰을까, 덜 짰을까? 고생대와 중생대를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 공룡은 왜 멸종했을까? 시조새의 조상은 무엇일까? 새의 날개는 무엇이 변해서 된 것일까? 육식공룡은 먹이를 씹어 먹었을까? 아니면 통째로 꿀꺽 삼켰을까? 이 모든 것에 대한 답을 화석은 알고 있다.
『화석은 살아 있다』는 각 시대를 대표하는 화석, 예를 들면 고생대 이전(선캄브리아기)-미생물, 고생대-삼엽충, 중생대-공룡과 암모나이트, 신생대-포유동물 등을 들면서 복잡하고 어지러운 지구와 고생물의 역사를 간결하고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화석 박사 할아버지가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구수한 구어체 문장도 친근감을 준다. 20세기 초반의 박물학자이자 화가였던 에르네스트 헤켈이 그린 아름다운 암모나이트나 방산충 일러스트를 감상하는 즐거움은 덤이다.
가파른 절벽 위에 선명하게 찍혀 있는 거대한 공룡 발자국, 오랜 세월이 지나 빛은 바랬지만 온전하게 상아를 달고 모습을 드러낸 매머드의 뼈,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렸지만 한 송이 꽃처럼 아름다운 자태를 간직하고 있는 해백합 등 화석 사진을 들여다보자. 옛날 옛적 원시지구, 아직 대기에는 산소 대신 암모니아와 질소가 가득하고 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리다가 온 세상이 얼음으로 뒤덮여 꽁꽁 얼어붙기도 하고, 거대한 공룡이 쿵쿵거리며 걸어 다니고 여기저기서 화산이 폭발하고, 아마존 정글처럼 거대한 양치식물들이 빽빽하게 우거져 있고, 하늘에는 갓 등장한 새떼가 날갯짓을 하는 풍경이 꿈결처럼 펼쳐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