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고 생각해 보면 아무 일도 아니지만 당사자들에게 아홉 살이란 파란만장한 시기입니다. 이사를 한 뒤 낯선 동네에 적응하는 것부터, 친구를 사귀는 일, 방학 숙제를 하는 일 등 세상만사가 그냥 지나갈 수 없는 고난의 연속인 주인공. 새로 사귄 가장 친한 친구는 부모님이 안 계신 거짓말쟁이이고, 어여쁜 짝꿍의 속마음은 도무지 알 길이 없습니다.
이 책에는 아홉 살의 고단한 인생을 살고 있는 주인공 여민이의 눈을 통해, 지지리도 가난했던 1960년대 산동네 사람들의 힘들면서도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아들을 그리워하며 외롭게 집을 지키고 있는 토굴할매, 짝사랑의 열병에 끙끙대며 앓고 있는 골방 철학자, 미래의 짜장면 박사를 꿈꾸는 검은제비 등의 인물들에게서 진한 감동과 웃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